웨어러블 기기에 쓰일 차세대 배터리는 어떤 배터리일까?
세계 2차전지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SDI와 LG화학이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2014’에서 나란히 신기술을 선보이며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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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수 LG화학 사장 |
삼성SDI가 세계 최초로 마음대로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배터리를 선보인 다음날 LG화학은 진정한 웨어러블 배터리는 케이블배터리라며 반격에 나섰다.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명환 부사장은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SDI가 공개한 플렉서블배터리에 대해 “진정한 웨어러블 배터리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삼성 제품은 한 방향으로만 구부러지지만 우리의 케이블배터리는 360도 휘어진다”며 “삼성 제품은 이미 많은 회사에서 시도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또 “삼성 제품은 에너지 용량이 낮다는 단점이 있는데 용량을 높여 두꺼워지면 배터리는 더 이상 휘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만든 케이블배터리는 스프링처럼 만들었기 때문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인터배터리2014에서 모바일, 자동차, 전력저장 등 3개의 구획으로 나뉜 부스를 설치해 초소형부터 중대형까지 크기와 기능이 차별화된 다양한 배터리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케이블배터리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고 2016년 상용화를 목표로 막바지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에 앞서 14일 세계 최초로 플렉서블배터리를 공개했다. 이미 구부러진 형태의 배터리는 널리 쓰이고 있지만 사용자가 마음대로 구부리고 둘둘 말 수 있는 밴드형 배터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는 앞으로 수년 안에 안전성과 신뢰성을 더욱 향상시켜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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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진 삼성SDI 사장 |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플렉서블배터리를 공개하며 “이 배터리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배터리는 1㎝ 정도의 얇은 두께로 구부리거나 둘둘 말 수 있다”며 “스마트워치의 시곗줄로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화학과 삼성SDI는 2차전지 업계의 최대 라이벌이다. 2차전지는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배터리처럼 충전해서 계속 쓸 수 있는 전지를 말한다.
이들은 모바일용 소형 2차전지에서 승부를 펼친 데 이어 최근 전기차배터리 시장을 양분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인터배터리2014는 모바일용 소형 2차전지-전기차배터리에 이어 웨어러블 기기에 쓰일 차세대 배터리를 공개하는 자리다 .
현재 모바일용 소형 2차전지시장에서 삼성SDI가, 전기차배터리시장에서 LG화학이 앞서나가고 있다.
삼성SDI는 모바일용 소형 2차전지시장에서 4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전기차배터리시장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기차배터리시장 점유율은 LG화학이 36.1%로 1위, 삼성SDI가 5.3%로 4위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