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회장 인선 막판에 '낙하산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BNK금융지주 이사회가 차기 회장에 정치권이나 관료 출신 인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오면서 부산은행 노조와 시민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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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 |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일보는 24일 BNK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노리는 한 외부 인사가 정치권 인사에게 보냈다는 문서를 공개했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이 문서를 보낸 사람은 그동안 BNK금융지주 안에 금융당국과 대화 채널이 부재했음을 지적하면서 고위급 출신 금융전문가를 회장으로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은행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협력이 중요하다며 정권 창출에 기여한 금융전문가를 물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이에 보도자료를 내고 “더불어민주당은 BNK회장인사에 개입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BNK금융지주가 회장 인선에서 정치권 및 관료출신 인사를 영입할 수도 있다는 얘기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BNK금융지주 입장에서는 검찰 수사와 재판을 앞두고 있는 만큼 혼란을 빠른 시일 안에 수습하기 위해 막강한 영향력이 있는 관료출신이나 정치권 인사를 회장으로 영입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국금융산업노조 부산은행지부와 부산지역노조협의회는 이날 오후 ‘낙하산 인사 저지’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낙하산 인사'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부산은행 노조는 “BNK금융지주 회장 인선이 정치권 줄대기를 통한 ‘낙하산’ 또는 ‘보은’인사로 전락할 경우 BNK금융의 발전을 해칠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큰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BNK금융을 정치 전리품으로 삼지 말라”고 주장했다.
부산은행 노조는 기자회견 뒤 부산 동구 초량동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을 방문해 “정치권의 압력으로 외부인사를 보내지 말라”고 촉구했다.
BNK금융지주는 26일 회장 후보자 공모를 마감한다.
내부 인사로는 박재경 BNK금융회장 직무대행과 빈대인 부산은행장 직무대행, 손교덕 경남은행장, 임영록 전 BNK금융지주 사장,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등이 후보자 등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인사로는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이 응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이사장은 재정경제부 관료 출신인데 과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부산지역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김 전 부회장은 부국증권 사장, 현대증권 사장, 하나대투증권 사장을 맡았다.[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