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의 수요증가에 따른 수혜를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양쪽에서 생산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25일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계획하고 있던 생산투자금액은 약 7조 원 정도인데 투자를 이보다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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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이 사장은 시설투자의 효율성을 고려하고 있지만 현재 시장상황을 볼 때 메모리반도체의 공급부족이 계속되고 있어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면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시설투자금액을 지난해와 비슷한 7조 원 정도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5조 원을 이미 상반기 시설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 기존 낸드플래시 생산시설을 3D낸드로 전환하는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진 데다 5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신규공장의 시설투자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올해 연말까지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모두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공급부족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평균판매단가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가파른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낸드플래시에 증설투자를 집중하며 D램은 증설 대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미세공정 전환투자를 벌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D램의 수요증가폭이 비교적 크지 않은데다 주요고객사로 꼽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D램의 가격상승에 부담을 안아 탑재량을 거의 늘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버분야를 중심으로 D램의 수요가 급증하며 생산증설에 나설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사장은 “서버용D램의 수요강세는 장기적으로 D램시장 전체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역시 모바일분야에서 고용량화가 지속되고 있어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중국의 D램 신규공장과 청주에 건설중인 낸드플래시 공장의 완공시기를 2019년 상반기에서 내년 말로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전에 SK하이닉스의 투자규모가 2025년까지 모두 46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한 적이 있다. 투자금액이 기존 계획보다 늘어날 공산이 크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하지만 인수협상에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주주환원 등에 현금을 사용하는 방안을 하반기에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