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가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정책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지역난방공사는 요금인하로 열판매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면서도 “하지만 전기판매부문의 성장가능성이 유효하며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힘입어 외형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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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원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
지역난방공사의 매출은 열판매와 전기판매, 냉수판매 등 세 부문으로 나뉘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비중은 열판매부문이 56%, 전기판매부문이 42% 가량을 차지한다.
7월부터 열 요금을 5.19% 낮추기로 결정했는데 이에 따라 열판매 매출은 올해 8690억 원을 거두며 지난해보다 10.2%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지역난방공사는 올해 열판매의 수익감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정책에 따라 성장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19일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탈원전정책의 추진을 위한 세부과제 가운데 하나로 분산형전원의 보급확대를 꼽았다.
분산형전원은 전력소비지역 인근에 발전설비를 나눠서 배치하는 발전방식을 뜻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4년 내놓은 제2차 에너지 기본계획을 통해 열병합발전, 신재생에너지발전 등을 분산형전원으로 분류했다.
지역난방공사는 이 가운데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열병합발전소는 대부분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한다.
황 연구원은 “유럽에서는 열병합발전을 위해 송전손실의 편익보상, 발전차액지원제도 등의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에너지세제 개편, 석탄발전과 원자력발전에 환경비용 부과 등 지원정책이 실현될 것”으로 바라봤다.
지역난방공사는 열병합발전소의 설비증가로 성장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도 화성시 화성동탄2 열병합발전소가 내년에 가동을 시작한다. 지역난방공사의 열병합발전소 가운데 최대 규모인 757메가와트(MW)의 설비용량을 갖추고 있어 지역난방공사는 설비용량이 50% 증가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난방공사는 올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5744억 원, 영업이익 93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8.5%, 영업이익은 42.1%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