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태양광부문 부진 탓에 올해 실적이 뒷걸음질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중국정부가 6월부터 태양광발전설비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태양광시장의 업황이 크게 나빠졌다”며 “한화케미칼의 태양광부문 실적이 올해 바닥을 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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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
중국정부는 6월30일을 기점으로 태양광발전설비 설치에 지급하던 보조금을 기존보다 최대 19%까지 삭감하고 있다. 전 세계 최대 태양광발전설비시장인 중국에서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업황이 나빠졌다.
태양광시장 조사기관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태양광모듈 가격은 현재 와트당 33센트 정도에 형성돼 있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모듈을 와트당 35센트 정도에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장가격이 손익분기점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태양광부문에서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513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75.9% 줄어드는 것이다.
다만 기초소재부문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폴리염화비닐과 가성소다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반면 공급은 정체돼 있다”며 “한화케미칼이 폴리염화비닐과 가성소다의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 확대에 힘입어 기초소재부문에서 실적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8114억 원, 영업이익 7195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7.7%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