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세번째 에볼라 환자가 발생하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에볼라 테마주’가 강세를 보였다.
에볼라 확산 공포가 커지면서 의약회사를 비롯해 마스크 등 관련물품 제조사의 주가가 일제히 오르며 테마주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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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
의약품 제조기업인 진원생명과학은 16일 주식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625원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1호 바이오벤처기업인 바이오니아도 7.6% 오른 1만3450원에 장을 마쳤다.
진원생명과학은 2008년 5월 설립된 의약회사로 주요사업은 백신 제조 및 판매다. 미국 의약기업인 VGX파마수티컬스가 지분 14.4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진원생명과학은 미국 바이오벤처기업 이노비오와 함께 2015년 상반기부터 에볼라 백신 임상시험에 들어가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지난 6월 900원 대였던 주가가 그뒤 크게 상승했다.
두 회사의 공동생산 백신은 미국 제약전문지 피어스바이오테크가 지난 14일 선정한 ‘에볼라를 멈출 수 있는 의약제품 10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바이오니아는 유전자 관련 연구시약과 관련 장비를 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을 알아볼 수 있는 분자진단키트를 개발해 나이지리아 보건당국에 인증을 신청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에볼라 관련 물품을 생산하는 기업들도 주가가 일제히 뛰어올랐다.
방역용 마스크를 생산하는 케이엠은 이날 5530원으로 상한가에 가까운 상승세를 탔다. 콘돔 제조기업 유니더스도 전날보다 9.99% 오른 3690원을 기록했다.
산업용 오염제어제품 제조기업 케이엠은 미국에서 두번째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지난 15일 이후 이틀 연속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케이엠의 생산제품 중 방역용 마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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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훈 유니더스 대표이사 |
국내 콘돔 제조기업 유니더스는 뜻밖에 에볼라 수혜주로 꼽혔다. 유니더스는 국내 콘돔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등이 입찰에 부치는 세계시장 물량도 30% 가량을 담당한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6일 “에볼라 바이러스는 모유와 소변 및 정액에서도 검출된다”며 “회복기 환자의 정액 안에서 최소 70일 동안 바이러스가 생존한다”고 밝혔다. 그뒤 유니더스는 계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콘돔 제조기업들의 주가상승을 주도했다.
미국에서 에볼라 환자가 세번째로 발생한 사실이 15일 확인되면서 에볼라 확산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에볼라 테마주의 주가 상승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볼라에 대한 두려움이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관련 테마주가 형성돼 주가가 뛰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 해법이 나오지 않아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