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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비싼 임대료 탓에 롯데그룹 빼면 '썰렁'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07-21 17: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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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롯데월드타워로 그룹의 핵심조직을 모두 옮기지만 롯데그룹 외에 롯데월드타워 입주기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비싼 임대료 때문에 입주기업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타워, 비싼 임대료 탓에 롯데그룹 빼면 '썰렁'  
▲ 롯데월드타워 19층에 있는 롯데물산 사무실 모습.
2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7월 안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집무실, 롯데그룹 내 4개 BU(Business Unit), 경영혁신실 등이 롯데월드타워로 이전을 마무리한다.

신 회장의 집무실은 18층에 마련된다. 경영혁신실과 유통, 식품, 화학, 호텔 및 서비스 4개 BU도 롯데월드타워에 둥지를 튼다. BU 조직은 17층에 입주하고 경영혁신실은 17층과 18층, 20층에 나눠 자리한다.

일부 계열사들도 입주를 마쳤다. 롯데물산은 19층에, 롯데케미칼은 14~16층에 입주했다. 10월에는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지주가 롯데월드타워에 들어선다.

임대료가 비싼 탓에 다른 계열사들의 입주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곳 외에 추가로 입주가 확정된 계열사는 없다.

롯데월드타워는 지하 6층~지상 123층 가운데 14~38층이 오피스 공간이다. 롯데그룹이 14~20층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차로 채워야하는데 롯데월드타워 준공 5달이 넘도록 대부분이 공실 상태다.

롯데그룹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입주가 확정된 곳은 데상트코리아 단 한곳뿐이다. 데상트코리아 입주는 올해 1월 일찌감치 확정됐지만 아직까지 다른 입주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의도 모 빌딩의 경우 근처에 전경련회관이 생기면서 공실문제가 심각해지자 1년치 임대료를 안 받고 1년 이후부터 받는 방식으로 계약을 진행해 공실률을 낮췄다”며 “롯데월드타워의 경우 이런 거래문의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IFC빌딩의 경우 여전히 공실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월드타워가 임차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비싼 임대료가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오피스공간의 월 임대료는 3.3㎡당 12만9천 원(24~30층), 13만6천 원(35~38층) 수준이다. 관리비는 모두 3.3㎡당 4만5천 원이다. 강남권에서 가장 비싼 편으로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파르나스타워(3.3㎡당 13만6천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파르나스타워는 비싼 임대료 때문에 임차기업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준공 10개월 만에 임대율 95%를 넘겼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보통 프라임 오피스빌딩의 임대완료 기간이 업계 평균 2년 이상인데 최근 서울 오피스빌딩의 준공 1년 경과 시점에 평균 50~60%가량의 임대율을 기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과 대형 IT기업의 판교 이전 등이 맞물리면서 강남권 오피스 임대시장이 많이 침체돼 있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 오피스공간 분양을 맡은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외국계기업의 경우 본사의 확인을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오래 걸려 실제 임대계약이 이뤄지려면 한동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보통 장기계약을 맺고 한국에 들어와 기존 건물 계약 만료시점을 건물 개장일과 맞추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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