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배출가스량 조작논란에 휩싸이면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인 다임러그룹은 18일 유럽에서 판매한 유로5와 유로6 기준 벤츠 차량의 유해 배출가스량을 줄이기 위해 엔진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정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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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 |
정비 대상차량은 모두 300만 대인데 배출가스량 조작장치가 부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모델도 포함됐다.
쥐트도이체차이퉁, WDR, NDR 등 독일언론은 12일 다임러그룹이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유럽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배출가스량 조작 장치를 단 벤츠 차량을 100만 대 이상 팔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독일언론에 따르면 독일검찰은 OM642, OM651 등 2가지 엔진에 배출가스량 조작장치가 부착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정부도 현재 독일당국과 공조해 국내에서 판매된 벤츠 차량 가운데 배출가스량 조작장치가 부착된 차량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환경부는 혐의가 입증될 경우 리콜, 차량 인증취소, 검찰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법인과 전현직 임원들은 배출가스량 조작으로 검찰고발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8월 대규모 인증취소와 판매중지 처분을 받으면서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문제가 됐던 차량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2007년부터 판매한 차량 모두 20만9천 대 정도였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인증이 취소된 차량의 재인증 절차를 밟고 있지만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소비자들 사이에 배출가스량 조작논란의 잔상이 남아있는 탓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를 정상화하기까지 갈 길이 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브랜드별로 폴크스바겐 0대, 아우디 919대, 람보르기니 21대, 벤틀리 106대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가운데 배출가스량 조작의혹을 받고 있는 차량은 11만 대에 이른다. 문제가 된 엔진을 장착한 차종은 S350d, E350d, GLE350d와 S클래스와 E클래스 가운데 220d 모델 등이다. 단 지난해 6월 출시된 신형 E클래스는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BMW그룹코리아와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배출가스량 조작논란으로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3만7723대를 팔면서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판매량을 54% 늘리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본사인 다임러그룹이 이날 오전에 유럽에서 소프트웨어 무료정비에 나서기로 밝힌 건 리콜이 아닌 서비스 개선조치이며 아직 리콜이나 판매중단 등의 방침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환경부 등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