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화장품 무역수지가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화장품은 만성 적자품목이었으나 올 들어 중화권 수출이 크게 늘면서 사상 처음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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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중국진출을 확대하면서 중국인에게 크게 인기를 끈 점이 톡톡히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이 10억4177만 달러, 수입액이 8억9411만 달러라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은 40.5%, 수입은 10.2%가 늘어난 규모다.
이에 따라 화장품 무역수지는 1~8월 기준 1억4766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월별 화장품 무역수지는 3월부터 8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6개월 연속흑자를 이뤘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과거 일시적으로 흑자를 기록하긴 했으나 2개월 이상 연속흑자를 낸 적은 없었다.
수출 상위국가인 중국과 홍콩, 일본, 미국, 대만 등 5곳 가운데 일본을 제외한 4곳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9%가 급증했다. 중국 수출액은 2억9090만 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27.9%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중국과 홍콩, 대만까지 포함한 중화권 수출 비중은 55.3%에 이르렀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바람을 타고 중국의 젊은층들 사이에서 한국화장품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중자유무역협정이 타결되면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할 때 붙는 9~10%의 관세가 인하 또는 철폐될 것으로 보여 수출이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정혜선 국제무역연구원은 “한국산 화장품은 최근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1위 품목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대중 화장품 수출호조가 지속되기 위해서 한중 FTA를 통해 관세를 조기에 철폐해야 하며 한국 화장품에 우호적인 현지 분위기를 적극 활용하는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화장품시장 규모는 2010년 이후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해 왔으며 지난해에도 262억 달러로 21.3%가 증가했다.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달성의 1등 공신은 아모레퍼시픽이 꼽힌다. 아모레퍼시픽은 일찌감치 중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고가부터 중저가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현지시장을 공략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사업 실적이 크게 늘어 올 상반기 382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가 늘어난 규모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수출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주식가치가 6조7607억 원으로 늘며 이달 1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제치고 주식평가액에서 처음으로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