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리스크관리 강화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 등에 영향을 받아 6월에 둔화됐다. 다만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7개월 만에 최대치를 보이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12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6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6월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7조8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증가액보다 3조8천억 원 줄었고 올해 5월과 비교하면 2조2천억 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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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6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6월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7조8천억 원으로 집계됐다.<뉴시스> |
3월 이후 이어져온 가계대출 증가액 확대흐름이 6월에 한풀 꺾였다.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을 월별로 살펴보면 1월 3조1천억 원, 2월 6조8천억 원, 3월 5조5천억 원, 4월 7조2천억 원, 5월 10조 원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권의 가계대출 리스크관리 강화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확대 등에 영향을 받아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1천억 원으로 지난해 6월보다 4천억 원 줄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올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는데 6월에 주춤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1천억 원, 2월 2조9천억 원, 3월 3조 원, 4월 4조6천억 원, 5월 6조3천억 원 등이다.
다만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4조3천억 원으로 5월보다 5천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11월(8조8천억 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치다.
‘6·19 부동산대책’이 3일부터 시행되는 것을 앞두고 선대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수도권 주택매매량은 4만7천 건, 서울 아파트매매량은 1만5천 건으로 올해 최대규모로 이뤄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매년 5~6월 가계대출은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증가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인다”며 “올해 5~6월 가계대출은 2015년, 2016년과 비교해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크게 줄었다. 6월부터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제2금융권에도 적용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6월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6천억 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규모가 3조5천억 원 줄었고 올해 5월과 비교해도 2조1천억 원 감소했다.
상호금융 가계대출은 6월에 1조4천억 원 늘었는데 증가규모가 1년 전보다 2조3천억 원 줄었다.
보험회사 가계대출 증가액은 5천억 원으로 지난해 6월보다 4천억 감소했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회사의 가계대출은 6월에 줄었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6월에 1200억 원 줄었고 여신전문회사 가계대출 증가액도 900억 원 감소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하반기에 가계대출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고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부실우려가 있는 만큼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관계부처와 협력해 8월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실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