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SK그룹 등 국내 10대 재벌기업집단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기준으로 총수가 있는 국내 자산규모 상위 10대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907조2천억 원 정도로 집계돼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의 51.33%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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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29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시스> |
지난해 말 집계결과 750조9천억 원으로 전체의 49.7%에 그쳤는데 약 반년 만에 절반 이상의 비중으로 증가한 것이다.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합은 17% 늘었는데 10대 그룹 시가총액은 이를 웃도는 20.8%의 상승세를 보이며 비중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이 395조 원에서 492조 원 정도로 가장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자계열사의 주가가 최근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SK그룹이 SK하이닉스의 주가상승에 힘입어 같은 기간 시가총액을 90조 원에서 115조 원으로 늘어났고 LG그룹이 75조 원에서 92조 원 정도로 증가해 뒤를 이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전제품 등 전자산업이 상반기에 최대 호황기를 맞아 관련업체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의 시가총액이 각 그룹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 등은 지난해 말보다 시가총액이 늘었지만 이 3개 그룹 계열사의 평균 주가상승세를 따라잡지 못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두산그룹의 경우 상위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시가총액이 이전보다 감소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증가액이 60조5천억 원 정도로 가장 많이 늘었다. SK하이닉스가 17조로 2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조2천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