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위드미가 편의점 위드미의 점포 수를 늘리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지만 만만치 않아 보인다.
편의점업계 양강인 GS25와 CU가 경쟁적으로 점포 수를 늘리고 있는 데다 출점에 제한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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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이사. |
5일 업계에 따르면 위드미가 최근 편의점 가운데 최초로 면세점에 매장을 여는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편의점사업은 최소 5천 점 이상의 가맹점을 운영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인데 위드미 점포 수는 2100여 곳에 그친다.
규모의경제를 갖추지 못하면서 이마트위드미의 적자도 누적되고 있다.
이마트위드미는 지난해 매출 3784억 원, 영업손실 350억 원을 냈다. 매출은 2015년의 1351억 원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이 128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0.5%나 증가했다.
그러나 GS25와 CU가 공격적인 출점전략을 펼치고 있는 데다 국회에서 편의점 출점을 제한하는 법안을 잇달아 제출하면서 앞으로 위드미의 출점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편의점업계 순위는 점포 수를 기준으로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위드미 순이다.
전국 점포수 기준 2위인 GS리테일의 GS25가 최근 1위인 BGF리테일의 CU를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면서 출점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편의점업계 양강구도가 더욱 굳어지면서 업계 5위 위드미가 설 자리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편의점사업은 전국적으로 넓은 유통망을 갖췄는지가 브랜드 경쟁력과 직결되고 이는 다시 가맹점주들이 영업점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며 “편의점을 경영하려는 사람들이 위드미보다 인지도가 높고 수익성도 높은 CU나GS25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위드미가 직영점을 점차 늘리고 있는 이유도 가맹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위드미의 직영점 비율은 4% 수준으로 1~2%대에 머무는 경쟁사들보다 높은 편이다.
점포당 매출이 줄어들고 최저임금 1만 원 논의가 활발해지는 점도 출점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유통업계 매출동향 자료에 따르면 편의점업계의 점포당 매출액은 2월 이후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5월 매출은 지난해 5월보다 3.5% 줄며 역성장했다.
국회에서 편의점 출점을 제한하는 법안 제출도 잇따르고 있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기존 가맹사업자의 점포로부터 반경 1㎞를 영업지역으로 정하고 같은 업종이 출점하지 못하게 하는 '가맹사업거래 공정화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편의점을 포함한 가맹사업자가 적용대상이다.
최근 점포를 무리하게 늘리고 있다는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데다 문재인 정부가 상생정책을 강조하고 있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유통공룡 신세계그룹을 등에 업은 위드미를 향한 견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최근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편의점업계의 입장을 수렴해 위드미에 합법적인 절차에 맞게 경력직을 채용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들은 위드미가 영업이나 점포개발 등 업무에 숙련된 직원들을 부당한 방식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도 5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탈 규탄대회’를 열고 신세계그룹을 지목하며 “최근 복합 아울렛 출점과 노브랜드샵, 편의점 출점 등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며 “당장 골목에서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