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하반기부터 생산하는 특수강에서 손실을 보겠지만 전체실적에 끼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3일 “현대제철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하는 특수강사업에서 적자를 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3분기 판재류 스프레드(판매가격에서 원재료값을 뺀 값)가 개선되고 철근수요가 견조해 전체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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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
현대제철은 2013년 특수강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2014년 특수강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2015년 동부특수강을 인수했으며 2016년 2월 당진제철소에 연산 100만 톤 규모의 특수강공장을 완공했다.
올해 특수강제품 품질테스트를 거쳐 내년부터 판매에 나서기로 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특수강제품 생산을 시작하게 된다.
백 연구원은 “현대제철 특수강사업은 낮은 초기가동률로 인해 올해 영업손실 400억 원가량을 낼 것”이라며 “하지만 특수강부문 적자는 현대제철의 전체실적에서 5%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파악했다.
현대제철은 3분기 판재류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철근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긍정적인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5월에 자동차강판 판매가격을 톤당 6만원 인상했다. 판매가격이 오른 데 더해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가격은 떨어지면서 3분기 판재류 스프레드가 2분기보다 톤당 3만1천 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백 연구원은 봤다.
철광석가격은 3월 톤당 87.78달러까지 올랐다가 4월 톤당 70.8달러, 5월 톤당 62.30달러까지 떨어졌다. 배로 운송되는 철광석의 특성상 수입가격이 국내가격에 반영되는 데 한 달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제철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원재료값이 떨어진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3분기 철강비수기에도 국내 철근시장의 견조한 수요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는 여름휴가가 겹쳐 산업생산량이 줄어드는 철강산업의 비수기로 통한다.
하지만 올해 3분기는 중국 철강구조조정 여파로 중국산 철근수입이 줄어든 데다 철근수요는 높지만 재고는 적어 철근시장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백 연구원 봤다.
현대제철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2777억 원, 영업이익 3819억 원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7.2%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현대제철은 2분기 중국자회사 부진으로 수익성악화를 겪었던 것으로 백 연구원은 봤다.
현대제철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6734억 원, 영업이익 2808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8.2% 오르지만 영업이익은 11.9%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