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라면가격 인상효과에 힘입어 2분기에 수익성이 좋아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농심은 지난해 말 제품가격을 올리면서 1분기에 일시적으로 구매저항 효과가 나타났지만 2분기에 판매량이 다시 늘어났다”며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도 라면 판매량 증가에 보탬이 됐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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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 농심 사장. |
농심 전체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72%에 이른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 주요제품의 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이후 1분기에 구매저항이 나타나 매출과 시장점유율이 감소했다. 1분기에 라면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13% 감소했다. 시장점유율도 판매수를 기준으로 2016년 53.8%에서 1분기 52.5%로 하락했다.
그러나 2분기에 라면 판매량이 다시 정상화하면서 가격인상 효과를 누렸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봤다.
농심은 2분기에 국내 라면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한 점도 라면 판매량 증가에 한몫했다. 농심은 상반기에 참치마요큰사발, 짜왕매운맛 등 모두 7가지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다만 해외부문 판매는 저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사드보복 여파로 판매량이 줄었고 미국과 일본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는 탓에 판매 성장률이 1분기 8.1%에서 2분기에 4.3%로 떨어졌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봤다.
농심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244억 원, 영업이익 166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5% 줄지만 영업이익은 33.7%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