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그룹 상장사의 합산 시가총액이 1천조 원을 넘어섰다.
2일 코스콤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선정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20대그룹의 상장사(우선주 포함) 189곳의 시가총액이 6월30일 기준으로 1040조5113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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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
지난해 말 865조1705억 원이었는데 20.3%(175조3407억 원) 늘었다.
20대그룹 가운데 절반인 10곳은 증시전체 시가총액 증가율을 넘어섰으나 나머지는 그렇지 못했다.
주로 증권, 전기전자. 운수업종이 주력인 그룹이 약진했다. 반면 내수시장을 주요 공략대상으로 하는 그룹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그룹별로 1일 창립 20주년을 맞은 미래에셋그룹의 덩치가 올해 들어 가장 커졌다. 미래에셋그룹의 시가총액은 6월30일 8조3322억 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60.1% 불었다.
미래에셋그룹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올해 초 미래에셋대우를 국내 자기자본 1위의 최대 증권사로 출범한 덕분이다.
한진그룹의 시가총액이 5조8424억 원으로 올해 들어 71.8% 늘면서 증가율 2위를 차지했다. 항공업황 개선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대한항공과 한진칼이 시가총액 증가를 이끌었다.
시가총액 증가율 3위 그룹은 현대중공업그룹(45.7%)이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이 현대중공업과 현대중공업에서 분할 상장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4위는 SK그룹으로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보다 28% 증가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올해 들어 50.8% 오른 덕분이다. 매각이슈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SK증권과 물류 자동화업체 에스엠코어의 주가도 각각 58.8%, 35.2% 뛰었다.
LG그룹은 시가총액이 26.7% 늘어 5위를 기록했다. 소재부품제조사인 LG이노텍(86.7%), LG전자(55.4%), LG유플러스(36.2%) 등이 활약했다.
삼성그룹은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23.6% 늘면서 시총 증가율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기(100.8%), 삼성바이오로직스(93.4%), 삼성SDI(57.3%), 삼성중공업(34.6%), 삼성에스디에스(32.3%), 삼성전자(31.9%) 등의 주가가 크게 증가했다. 반면 삼성증권(30.3%)을 제외하면 삼성카드(-1.6%), 삼성화재(4.8%), 삼성생명(4.0%) 등의 금융주는 부진했다.
이 밖에도 신세계그룹(23.1%), 한화그룹(19.6%),GS(19.0%), 그룹(17.5%) 등 모두 10개그룹의 시가총액이 전체증시의 시가총액 증가율을 넘어섰다.
그러나 효성그룹(14.6%), 에쓰오일(12.5%),롯데그룹(12.0%), KT(10.5%), 포스코그룹(10.0%), 현대백화점그룹(7.4%), 현대차그룹(3.7%), CJ그룹(3.0%), 영풍그룹(2.2%), 두산그룹(-4.2%) 등 10곳은 전체 증시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