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교통서비스전문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가 자립을 위해 투자유치와 수익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카카오택시에 ‘웃돈’ 기능이 추가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자 논란도 일어나고 있다.
◆ 카카오모빌리티, 대규모 투자유치
카카오는 글로벌사모펀드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에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30%가량을 주고 5천억 원의 투자를 받는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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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가 6월8일 2억 원을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로 카카오택시와 카카오의 대리운전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 하반기에 시작 예정인 주차서비스 등 카카오의 교통부문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텍사스퍼시픽그룹의 이번 투자는 텍사스퍼시픽그룹이 지난해 한국에 사무소를 연 이후 첫 대형거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계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PE)와 한국투자파트너스도 카카오모빌리티에 1천억 원 미만의 금액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카카오모빌리티의 가치를 1조 원 이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택시가 택시호출서비스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카카오드라이버의 이용자도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카카오택시는 현재 누적가입자수가 1490만 명이고 택시기사 회원수만 22만4천 명이다. 1일 택시호출건수는 150만 건이고 월기준 카카오택시 이용자는 300만 명에 이른다.
카카오드라이버 가입자수도 260만 명을 넘어서며 올해초보다 50만 명이 늘어났다. 카카오드라이버의 대리운전 기사수도 20만 명에 이르고 월 이용자도 12만 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는 투자자들에게 지분 매각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상장준비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는 일종의 상장전 지분투자(프리IPO)방식인 셈이다.
◆ 카카오택시, 유료화되나
카카오는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버 등 서비스 활성화에는 성공했지만 수익화에서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를 별도법인으로 설립하고 투자를 유치한 것은 카카오가 교통서비스의 수익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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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카카오 대표. |
카카오모빌리티가 현재 무료서비스인 카카오택시에서 수익서비스를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카카오는 앞서 수입차업체와 제휴를 맺고 시승 이벤트를 개최하고 카카오택시에 광고를 붙이면서 조심스럽게 수익모델 테스트를 해왔다. 그러나 이를 놓고 본격적인 수익모델이라고 보기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통한 자동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페이를 통한 택시요금결제시 카드수수료의 일부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를 이용한 택시요금결제는 한국스마트카드가 맡고 있는데 한국스마트카드는 현재 국내 택시 대부분에 결제시스템을 보급한 회사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용 카카오택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카카오택시가 웃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화에 나선다는 말도 나온다. 택시를 잡기 어려운 시간대나 지역에서 카카오택시를 통해 택시기사에게 웃돈을 얹어주는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택시운송사업법상 미터기요금 외 추가요금을 금지하고 있어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SK텔레콤은 2015년 ‘T맵 택시’에 1~5천 원의 웃돈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가 관련 법 때문에 결국 서비스를 빼야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웃돈 서비스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