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6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8로 5월(82)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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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6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8로 집계됐다.<뉴시스> |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선 100을 웃돌 경우 경기가 좋다고 보는 기업이, 100을 밑돌 경우 경기가 악화됐다고 평가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1월 75로 올라선 뒤 2월 76, 3월 79, 4월 83 등 4개월 연속 상승하다 5월 82로 떨어졌고 6월에는 78로 4포인트나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배럴 당 4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수출제품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영향을 받았다. 5월 평균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50.6달러였으나 6월(1~20일) 47.3달러로 떨어졌다.
업종별 살펴보면 화학, 조선, 전자업종의 하락폭이 컸다.
화학업종은 국제유가 하락과 공급과잉에 따른 내수·수출 가격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데 영향을 받아 7포인트 떨어졌다. 조선업종은 최근 수주회복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일감부족 현상 등으로 12포인트 하락했다. 전자업종도 휴대폰 수출부진과 LCD 수요둔화 등으로 4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수출기업이 3포인트 하락해 2016년 10월 이후 8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내수기업도 4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은 4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은 3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의 6월 업황 경기실사지수는 75로 집계됐다. 5월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이 6포인트 하락했고 도·소매도 5포인트 떨어졌다. 6·19부동산 대책에 따른 주택경기 위축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최덕재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국제유가와 부동산 대책 등 돌발변수로 인해 경기실사지수가 떨어졌는데 4개월 연속 상승에 따른 숨고르기 성향이 강하다”며 “정황상 단기조정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