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하락이 공급과잉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최근 유가하락은 글로벌 경기둔화를 수반했던 2015년 국제유가 하락과는 다르다”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글로벌 경제에 오히려 긍정적 영향이 더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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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최근 유가하락은 글로벌 경제에 오히려 긍정적 영향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뉴시스> |
박 연구원은 “과거에는 수요가 줄어들어 유가가 하락했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공급과잉이 유가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2014년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점진적 자산축소)과 중국 지방정부 부채 구조조정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급속히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2015년 원유시장에도 수요위축이 발생했고 이는 세계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유가하락은 공급확대가 원인이라는 것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이 늘고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에서 원유생산량을 늘리면서 4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번 유가하락으로 미국의 에너지 항목 지출액이 감소하면서 가처분소득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지금 미국 경기회복 경로가 투자에서 소비로 바뀌는 과정에 있는데 가처분소득이 증가하면 더 큰 규모의 소비가 이루어져 경기가 부양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대표적인 아시아 원유 수입국인 일본과 한국, 중국의 교역조건이 개선돼 아시아 국가들의 소비도 활성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통상 원유 수입국은 유가가 하락하면 경상수지 흑자가 나타나고 통화가 강세에 놓이며 물가상승 압력이 둔화된다. 이는 경기회복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유가 수준이 하반기에도 지속된다면 상반기 유가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가 하반기에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