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7월에 수출 회복세와 상장기업의 2분기 실적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홍춘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26일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코스피 200에 편입된 상장기업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동안 4조 원 늘어난 184조 원으로 높아지는 등 ‘실적장세’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7월 증시는 상승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 26일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국내증시는 7월에 2270~24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근무하는 모습.<뉴시스> |
관세청에 따르면 6월1일~20일까지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늘었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한-미 금리차가 좁혀졌지만 외국인 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출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홍 연구원은 전망했다.
홍 연구원은 “중국 등 신흥국 경제와 관련해 낙관적인 전망이 제기되는 점을 감안하면 위험자산 선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대내외 금리차가 역전되더라도 위험자산 선호가 부각되는 시기에는 반대로 대규모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나타날 수 있다”고 파악했다.
전통적으로 주식시장은 연초에 상승세를 보인 뒤 여름에 조정장세를 나타냈지만 올해는 조정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7월에도 상승하면 1980년 이후 7개월 연속 상승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주식시장의 상승동력으로 작용했던 경기, 유동성, 기업실적 개선세에 이상징후가 없는 만큼 여름에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7월 국내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제지표 등이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과 크게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를 비롯해 각종 물가지표가 둔화 조짐을 나타내고 미국의 소비둔화 가능성도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요약되는 IT업종 주가 랠리의 실체가 실적과 부합하는지 점검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국제유가의 하락도 7월 국내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23일 전거래일보다 0.27달러(0.60%) 오른 43.0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연초보다 21.2% 떨어지는 등 글로벌 경기 회복세 및 국내증시 상승세와는 사뭇 다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출 증가율와 국제유가의 등락률은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며 “국제유가가 4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경우 국내 수출 감소와 관련된 우려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변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국 금리인상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유가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국내증시는 7월에 2270~24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코스피지수는 연말까지 2500~2600까지 높아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당순이익(EPS) 증가율과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명확한 정(+)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며 “연말 기준 주당순이익 증가율은 현재보다 4~7%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를 코스피지수에 대입해보면 2500선이 연말 적정 지수”라고 파악했다.
현재 코스피 상승세의 요인으로 꼽히는 수출 및 상장기업 실적 회복세 등이 사라지더라도 코스피지수는 연말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 “수출 및 기업이익의 개선세는 연말로 가면서 주춤하고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관련된 기대감도 점차 사라질 것”이라며 “국내증시 상승세의 본질적인 요인을 글로벌 자금이 달러화 자산에서 비달러화 자산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점에서 찾아야한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3월부터 달러 강세의 주된 근거였던 트럼프 정책과 관련된 실망감이 시장에 널리 퍼졌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달러 약세를 지지하는 발언을 연이어 내놓으며 달러 약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달러화 자산보다 비달러화 자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