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회사들이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실적 회복을 벼르고 있다. 엔화약세를 발판 삼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독일차에 내준 국내 수입차시장을 되찾으려 한다.
8일 한국수입차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으로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일본차 점유율은 11.8%에 불과했다. 반면 독일차는 71%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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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닛산 캐시카이 |
2008년 일본차는 점유율 35.5%로 독일차의 점유율 42.1%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2010년 일본차 점유율은 26.4%로 떨어졌고 2012년 18.3%로 하락했다.
토요타, 닛산 등 일본차업체들은 최근 엔저에 힘입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차들을 대거 선보이며 수입차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닛산이 출시한 첫 번째 디젤 SUV 모델인 캐시카이의 가격은 3200~3900만 원으로 폴크스바겐 티구안보다 600만~900만 원이나 싸다.
닛산은 또 최근 출시한 2015년형 알티마2.5 모델의 값도 3350만 원으로 동결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편의사양은 200만~300만 원 정도 추가됐지만 가격 경쟁력을 위해 가격 인상분은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토요타는 지난 6일 렉서스 SUV NX300h를 출시했는데 하이브리드 4륜구동 방식을 적용했한 동급의 독일차 SUV에 비해 싼 가격을 책정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유럽 경쟁 브랜드의 동급모델 가격이 최저 6130만 원에서 최고 8390만 원인 데 반해 NX300h는 최저 5680만 원에서 최고 6380만 원의 2가지 트림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토요타는 오는 11일 출시되는 뉴 캠리의 가격을 3천만 원대 중후반대로 책정하는 등 가격을 올리지 않는 계획을 세웠다.
일본 자동차회사들은 비용절감도 추진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고 한다.
한국닛산은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제공하던 차량지원을 폐지했다. 혼다코리아는 올해 판매관리비와 마케팅비를 각각 10%, 50% 줄였다. 한국토요타는 서초전시장을 이전하면서 비용절감을 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