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왓슨스코리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헬스앤뷰티숍사업에 승부를 걸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왓슨스코리아의 흡수합병을 6월 초 마치고 출점에 속도를 본격적으로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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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연수 GS리테일 대표. |
GS리테일 관계자는 “하반기에 왓슨스 매장 50여 개를 추가로 열 것”이라며 “올해 60곳 출점을 목표로 잡았는데 지금까지 9개점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연간 출점수가 10여 개 수준이었는데 6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 2위가 무색할 정도로 올리브영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데다 후발주자인 롭스가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어 발걸음이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올리브영 매장 수는 800개, 왓슨스는 139개 수준이다. 5배가 넘게 차이가 나는 셈이다. 롭스 역시 롯데쇼핑이 2013년 론칭한 뒤 공격적으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벌써 매장 수가 90여 개다.
GS리테일은 과거 왓슨스코리아 지분을 50%만 보유했던 만큼 운신에 한계가 있었다. 그동안 본사와 이견으로 공격적 출점이 어려웠는데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대규모 투자가 가능해졌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은 왓슨스코리아의 적극적인 확장으로 비용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국내 헬스앤뷰티숍시장의 성장에 편승해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GS리테일이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왓슨스코리아를 흡수합병한 것도 편의점, 수퍼마켓 등 기존 유통채널과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유통기업은 판매채널이 많을수록 자체브랜드(PB) 제품을 개발해 여러 개의 채널에 동시에 내놓는 등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의 자체브랜드 유어스(YOU US)의 일부상품을 왓슨스에서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 자체브랜드와 단독브랜드 확대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여겨진다. 자체브랜드는 중간 유통구조가 단축되는 만큼 수익성이 좋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체들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체브랜드의 개발은 필연적"이라며 "왓슨스 등은 차별화를 위해 더욱 자체브랜드나 단독상품 개발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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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슨스 매장. |
왓슨스는 현재 색조화장품 ‘핑크 에디션 바이 퓨어 뷰티’, 헤어케어브랜드 ‘트리콜로지스트리’ 등 자체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의 인기 메이크업브랜드인 에센스(essence), 캐트리스(catrice) 등이 단독브랜드로 입점해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 어렵지만 자체브랜드나 단독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기로 내부적인 목표를 세운 것은 맞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를 늘리는 만큼 당분간 왓슨스코리아의 적자폭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
더욱이 GS리테일이 GS수퍼마켓과 왓슨스 등 편의점을 제외한 나머지 유통채널이 모두 부진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승부수가 오히려 핵심사업의 발목을 잡는 무리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왓슨스코리아는 2011년 순이익 2억 원을 낸 것을 제외하면 2010년부터 쭉 적자를 내고 있다. 2010년에는 순손실 26억 원, 2012년 27억 원, 2013년 116억 원, 2014년 84억 원, 2015년 76억 원, 지난해 86억 원을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