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노인들의 임플란트 시술에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는 복지정책을 추진하면서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6월 말에 열리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임플란트 시술을 치아 2개 이하로 받을 경우 건강보험을 더 폭넓게 적용해 본인부담금을 50%에서 30%선으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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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 |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노인들이 틀니나 임플란트를 시술할 때 본인부담금을 절반 가까이로 낮추고 저소득층 지원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때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치아 개수를 2개에서 더 늘릴 계획도 세웠다.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디오, 네오바이오텍, 메가젠임플란트 등 국내 임플란트시장 매출 5위권인 한국 기업들이 문 대통령의 임플란트 지원책에 수혜를 특히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국내 임플란트시장의 92%를 점유하고 있다.
임플란트업계 관계자는 “외국산 임플란트제품은 국내시장 점유율이 미미한 데다 건강보험도 적용되지 않는다”며 “보건복지부가 노인 대상의 임플란트 시술에 건강보험금을 적용하는 범위를 확대했을 때도 국내 기업들의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2014년 7월 만 75세 이상의 노인이 임플란트 시술(2개 이하)을 받을 때 건강보험을 적용해 본인부담금을 50% 수준으로 낮췄다. 그 뒤 1년마다 임플란트 시술의 건강보험 적용대상을 2015년 7월에 만 70세, 2016년 7월에 만 65세로 낮춰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16년 임플란트부문의 매출이 2015년보다 192억 원 늘었는데 이 증가분의 62.5%를건강보험을 적용한 임플란트에서 낸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에 건강보험을 적용한 임플란트 매출액은 120억 원으로 2015년보다 84.6% 증가했다.
덴티움과 디오도 2016년 매출액이 2015년보다 20% 이상씩 늘었는데 전체 매출액 증가분에서 임플란트제품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문재인 정부가 임플란트 지원책을 시행하면 국내 임플란트시장의 전체 매출규모도 연평균 15~2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건강보험을 적용한 임플란트제품 판매량은 2016년 49만1083개로 2014년과 비교해 연평균 143% 증가했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환자 수도 같은 기간 연평균 148% 늘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임플란트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해 건강보험 적용을 추가로 확대하지 않으면 내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며 “문 대통령이 노인의 임플란트 시술에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면서 이런 가능성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