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부사장은 취임 이후 영업중심의 전략을 펼치면서 르노삼성자동차의 급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르노삼성차 영업과정에서 금융계열사의 할부구매를 유도해 소비자에 금전적 피해를 입혔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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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 |
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영업사원들을 압박해 고객에게 르노캐피탈 할부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초부터 르노캐피탈이 아닌 다른 금융사의 할부 또는 신용카드 등으로 차량대금이 결제되거나 차량 판매대수가 기준에 못 미칠 경우 해당 지점이나 영업사원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르노삼성차의 르노캐피탈 할부판매 강요는 소비자 피해로 이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신용카드로 차량을 구매할 경우 결제액의 1.0∼1.3% 가량을 캐시백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영업사원 말만 믿고 르노캐피탈 할부로 차량을 구매해 금전적 손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르노캐피탈의 할부금리는 SM5디젤, QM5 등 주력 차종의 경우 0.6~1.2% 가량으로 높은 편이다.
르노삼성차는 또 르노캐피탈 할부구매 고객에게 차량을 우선 배정해 그렇지 않은 고객은 영문도 모른 채 차가 출고될 때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리도록 하기도 했다.
이런 무리한 영업은 지난해 8월 취임한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이 실적을 내기 위해 영업중심의 경영을 펼치면서 발생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르노삼성차는 올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QM3, QM5네오, SM5네오 등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보다 40% 늘어난 3만6977대를 팔았다. 르노삼성차의 성장률은 국내 완성차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박동훈 효과’라는 말까지 나왔다.
박 부사장은 폭스바겐코리아를 비약적으로 성장시킨 경험을 토대로 르노삼성차에서도 수입차 판매방식을 적극 도입했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수입차를 주로 취급하는 딜러를 확보해 영업망을 늘리고 있는데 여기에 박 부사장의 노하우와 인맥이 적극 발휘됐다.
르노삼성차가 인기모델인 QM3를 수입해 판매할 수 있게 된 것도 박 부사장 덕분이다.
르노삼성차가 애초 박 부사장을 영입한 이유는 수입차 판매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내세워 판매를 확대해 본사로부터 QM3 수입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