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중형선박 교체수요의 증가에 힘입어 수주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세계 조선업의 미래전망은 ‘연비’와 ‘규제’를 중심으로 한 선박의 교체수요”라며 “특히 환경규제는 모든 산업분야를 아우르는 글로벌 트렌드”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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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 |
박 연구원에 따르면 전세계 중고선은 약 2만6천 척가량인데 이 가운데 중형선박이 절반에 해당한다. 중형선박 노후비중이 대형선박보다 많아 앞으로 선박교체 수요 역시 중형선박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석유시장의 공급과잉 지속은 현대미포조선의 주력인 탱커 수요를 늘려주고 있다”며 “특히 미국 쉐일 에너지의 등장은 석유 해상수송 거리를 늘려주면서 탱커 톤-마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유정제와 천연가스 액화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산되는 LPG 역시 현대미포조선의 LPG선 수주를 늘리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MR탱커와 중형 LPG선분야에서 실질적인 경쟁조선소가 없을 정도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자동차 운반선시장을 과점하고 있다”며 “현대미포조선의 등장으로 대부분의 경쟁자들이 사라져버렸고 지난 2000년대 선박의 대형화 붐을 통해 몇 안 남았던 경쟁자들도 모두 대형선박시장으로 이동해 버렸다"고 설명했다.
STX조선은 쌍용중공업에 인수된 뒤 대동조선 시절의 주력이었던 MR탱커시장에서 벗어나 대형컨테이너선, LNG선 등 새로운 분야로 진출했다.
또 최근까지 현대미포조선과 경쟁을 해왔던 SPP조선은 정리됐고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은 몇 년 전부터 LR탱커시장으로 이동했다.
중국의 CSSC오프쇼어마린(Offshore Marine)은 광저우조선 시절부터 현대미포조선과 MR탱커를 두고 경쟁해왔지만 낮은 생산성으로 선박 인도량은 지난 20년간 조금도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의 독점적 시장지배력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더욱 높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