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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떠나가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놓고 불안해 하는 기업들을 달랬다.
김 부총리는 15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김 부총리는 9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았지만 그동안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경제관계장관회의·국무회의, 한-인도 재무장관 회의 등의 일정이 빽빽해 취임식이 늦어졌다.
김 부총리는 취임사에서 일자리 중심의 선순환 경제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한 세 축으로 사람 중심의 투자, 공정경제, 혁신성장 등을 내세웠다.
김 부총리는 “혁신을 가로막는 각종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규제를 타파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하는 기업과 벤처의 정신이 성장과 일자리를 견인하고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인들은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며 “공정한 시장경제 룰 위에서 하는 기업활동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가 취임식 뒤 기자간담회에서도 기업이 걱정하는 법인세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대목도 기업들에 다소 안도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일단 명목세율 인상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비과세 감면 등 명목세율 인상까지 가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최대한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직원들에게 책상 위 정책이 아닌 현장에서 작동하는 정책을 만들 것을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우리가 실직의 공포나 기업인의 애로를 경험해 본 적이 있느냐”며 “겸손하게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종합적 시각에서 보는 통찰력이 문제해결능력의 원천이 될 것”이라며 “다수 부처와 현장의 이야기를 크게 듣자”고 제안했다.
일하는 방식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계적인 근면성을 지양하고 보고서를 반으로 줄이도록 지시했다. 일의 집중도를 높이면서 주말이 있는 삶을 살도록 권고했다.
김 부총리는 “나는 기획재정부 가족 여러분의 잠재력과 실력을 믿는다”며 “훗날 어려운 시기에 한국 경제의 보루 역할을 기재부가 했다는 이야기를 듣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경제팀의 성과 및 결과를 책임지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청와대와 내각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기자들을 만나 “경제팀은 충분히 논의하고 치열하게 토론한 뒤 결정이 되면 한 팀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청와대도 경제문제는 경제부총리에게 맡긴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