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이 국내증시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15일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과 자산축소 계획 발표가 국내증시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시장은 미국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고 오히려 미국 연준의 미국경제의 자신감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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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가 15일 전날보다 10.99포인트(0.46%) 떨어진 2361.65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이서 직원이 일하고 있다.<뉴시스> |
연준은 13일~14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올해 안에 4조5천억 규모의 보유자산도 점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연준은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난 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파악하며 미국경제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상장기업의 실적향상 및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관련된 기대감 등 국내증시를 둘러싼 우호적 환경이 변하지 않았다”며 “연준이 구체적인 자산긴축 시기를 언급하지 않은 데다 금융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하기로 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재닛 옐런 의장은 “비교적 이른 시일 안에 자산축소 시점을 가시화할 것”이라며 “다만 4조5천억 달러 규모의 보유자산 축소계획은 점차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는 시장의 예상보다 급격한 통화긴축이 이뤄질 때 꺾이는 경우가 많지만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과 보유자산 축소를 빠르게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수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과거의 경험을 거울 삼아 시장의 예상보다 급격한 통화긴축정책을 펼쳐 장단기 금리차를 역전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이 경우 지금의 주식 강세장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국내증시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결과는 다소 매파적인 성향이 뚜렷하다“며 ”이에 영향을 받아 국내증시는 소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연준이 자산축소와 관련해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한 만큼 올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자산축소의 시작을 알릴 것으로 박 연구원은 전망했다.
금리인상의 경우 단기금리에서 장기금리로 파급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과 달리 보유자산 축소는 장기금리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장기금리가 더 빠르게 오를 수 있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와 실물지표 등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 인상시점이 적합하지 않았다”며 “이번 미 금리인상을 우호적 경기상황으로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모두 소폭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15일 전날보다 10.99포인트(0.46%) 떨어진 2361.65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소폭 상승했지만 점차 미 금리인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진 데 영향을 받아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가 매도세를 나타내며 떨어졌다.
장중에 2350.37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장 마감을 앞두고 순매수세로 돌아서면서 236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에서 기관투자자는 304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2582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111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주가들은 서로 엇갈렸다.
삼성전자(0.71%)와 SK하이닉스(2.19%), 네이버(0.23%), 한국전력(0.82%) 등의 주가는 올랐다.
반면 현대차(-3.55%)와 현대모비스(-0.56%), 삼성물산(-0.73%), 신한지주(-1.18%), 포스코(-2.68%), 삼성생명(-1.67%) 등의 주가는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7포인트(0.26%) 하락한 669.8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 기관투자자는 248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11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41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