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기업이 늙어가고 있다. 상위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독과점상태의 기업 생태계가 원인으로 꼽힌다.
경쟁구도를 변화해 젊은기업 생태계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15일 “한국의 기업 생태계가 젊은기업 생태계로 변화하려면 경쟁구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독과점 정도가 완화돼야 젊은 신생기업에 주어지는 성장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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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
김 연구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코스피200을 구성하는 회사의 나이가 44세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청년에서 중년이 됐다고 파악했다.
김 연구원은 “산업화를 거치며 생겨난 기업들이 현재도 대표기업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외환위기 이후 탄생한 성장기업이 일부 대표주 반열에 올라선 후 신생 대표기업 탄생은 드물어졌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경우 닛케이225에 편입된 회사 기준으로 나이가 76세로 고령기업이 많았고 중국은 CSI300 기준으로 나이가 20세로 젊었다.
미국은 S&P500 기준으로 기업나이가 26세였다. 미국은 1990년 이후 대표기업 연령이 낮아진 유일한 국가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기업생태계가 계속해서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경쟁구도”라며 “기업이 시장 대표자의 반열에 오르려면 속해있는 업종이 신규 사업자 탄생이나 하위기업 성장이 얼마나 가능한 업종인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공정거래법상 1위 기업의 점유율이 50% 이상 또는 상위 3사의 매출점유율이 70% 이상이면 독과점으로 판단한다.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4개국 가운데 한국은 상위 3사 매출점유율이 업종전체의 68.1%로 미국(43.2%), 일본(47.9%), 중국(52.9%)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김 연구원은 “경쟁구도 변화는 기존의 수익모델을 변화하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 신산업의 태풍, 거대한 수요의 생성 등 경제 패러다임 전환이 찾아올 때 가능하다”며 “패러다임 전환이 불가능하다면 정책적 개입 또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시기적으로도 지금은 다른 때보다 경쟁구도 변화에 주목할 시기”라며 “한동안 부진했던 한국기업 매출성장률이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