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코나와 기아자동차 스팅어가 혁신적 역량을 보여줬다며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이 19일 “코나와 스팅어는 완전히 새로운 신차라는 점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추가적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두 신차가 전량 국내에서 생산돼 평균판매단가와 국내공장 가동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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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왼쪽)과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
현대차는 6월 말 국내에서 코나를 판매하기로 했으며 올해 안에 유럽, 미국에도 코나를 수출하기로 했다. 코나는 현대차의 첫 번째 글로벌 소형SUV 모델이다.
기아차는 5월에 국내에서 첫 스포츠세단인 스팅어를 출시했다. 스팅어는 올해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양산차부문 최고 디자인상을 받기도 했다.
고 연구원은 “디자인은 개인적 취향의 영역이기 때문에 평가하기 어렵지만 두 신차 모두 혁신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과거에 지적받은 디자인 진부화의 해결책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해외 최고수준의 디자이너 영입이 어느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나는 현대차의 판매부진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팅어는 기아차의 브랜드 정체성을 살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고 연구원은 “국내의 차급별 판매량을 보면 소형과 중형세단의 수요가 소형SUV 수요로 전이된 것을 알 수 있다”며 “코나는 현대차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소형SUV로 경쟁회사의 소형SUV 판매확대로 줄어든 현대차의 소형과 중형세단 판매를 되찾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그동안 비슷하게 기획된 차량을 선보이고 판매간섭을 일으키면서 두 브랜드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고 연구원은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더 재밌고 더 튀는 제품을 만들어야 정체성이 살아나는 브랜드”라며 “모닝, 레이, 쏘울, 씨드, 카니발 등 현대차와 차별화한 제품이 늘 기아차의 정체성을 살려줬던 것을 기억하면 스팅어가 반가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코나와 스팅어에서 보여준 변화한 모습을 내년 주력모델의 신형 출시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신형 모델을 내놓을 때 가격을 높이는 전략을 고수했지만 이제 한계에 봉착했고 인센티브와 판촉 확대로 이어지면서 실제 거래되는 가격은 떨어졌다”며 “이렇게 되면 제품군 구성을 통해 가격을 조절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차는 고급차와 SUV 비중을 높여 평균판매단가를 높이는 전략을 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