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주가가 지주사체제 전환의 기대감에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 주가는 최근 2년7개월여 만에 30만 원도 돌파했다.
롯데쇼핑이 최근 시네마사업부 분할을 결정한 것처럼 앞으로 다른 사업부 분할 등을 통해 롯데쇼핑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가능성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주회사 지분을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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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14일 롯데쇼핑 주가는 전날보다 2.56% 오른 32만1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롯데쇼핑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0% 가까이 올랐다.
특히 롯데시네마 분할을 시작으로 롯데쇼핑 사업부가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롯데쇼핑 주가상승의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할인점, 슈퍼, 헬스앤뷰티숍 등 4개 유통사업부와 서비스사업부인 시네마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이 사업부들은 사실상 개별회사 역할을 하고 있고 각각의 대표도 따로 두고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하나의 법인이다. 이 때문에 덩치가 너무 크고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롯데그룹과 마찬가지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은 백화점과 이마트, 편의점 등의 법인을 다 따로 두고 있다.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를 독자법인으로 분할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이 롯데시네마를 100% 자회사로 두는 방식으로 9월 이뤄진다.
이를 통해 시네마사업의 독립경영, 경영효율성 높이기,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기준으로 기준 국내 영화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롯데시네마가 별도로 상장하면 지분 100%를 보유한 롯데쇼핑의 가치도 크게 높아질 수 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시네마 분할은 롯데쇼핑 개별사업부 가치 재평가의 신호탄”이라며 “앞으로 각 사업부의 추가분할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 백화점과 나머지 사업부, 해외법인을 분할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는 다른 사업부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나홀로 선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8%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9.7% 늘었다.
롯데쇼핑의 실적을 끌어내리고 있는 해외법인과 국내법인의 연결고리를 차단할 가능성도 있다.
롯데쇼핑 해외법인은 매년 큰 폭의 적자를 내며 롯데쇼핑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롯데쇼핑은 중국에서 백화점 개점을 시작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누적손실만 조 단위에 이른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너일가와 경영진은 지배력 강화 외에도 비효율적인 롯데그룹 계열사의 효율적 재편 필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롯데쇼핑은 보유자산의 효율적 재배분를 위해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동시에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해외법인을 분할할 경우 기존 롯데쇼핑과 연결고리가 차단돼 롯데쇼핑의 경상이익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