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IPS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공장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메모리반도체 생산용장비를 반입하고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 증설도 계획하면서 원익IPS가 낼 실적이 주목받고 있다.
|
|
|
▲ 이용한 원익그룹 회장. |
원익IPS는 삼성전자를 주요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3D낸드, 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생산용 증착장비를 주로 공급하고 있다.
김경민 대신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평택에 이어 중국 시안에도 시설투자를 진행하게 되면 원익IPS는 2019년까지 실적성장에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익IPS는 올해 들어서만 삼성전자와 333억 원, 402억5천만 원 규모로 두 건의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매출의 30.13%에 이른다.
원익IPS는 지난해 전체매출의 80% 이상을 삼성전자에서 올렸지만 지난해부터 여러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하고 있는 만큼 고객사를 다양화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인 3D낸드 추가증설에 나서고 있다. 올해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 등에 사상 최대 규모인 7조 원 규모로 설비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반도체 투자금액인 4조6천억 원 가운데 대부분이 장비구매에 쓰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원익IPS는 최근 반도체 장비업체인 테라세미콘과 합병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면서 신시장 개척보다 전망이 밝은 국내시장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사업에 사용되는 반도체장비 공급에 주력할 공산이 크다.
김 연구원은 “원익IPS가 시스템반도체용 증착장비에서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며 “올해 2분기부터 관련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화성공장에 시스템반도체 미세공정인 10나노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하는 등 시스템반도체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인 D램을 주로 생산하던 기존 11라인 일부도 시스템반도체용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원익IPS는 지난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장비업체인 테라세미콘과 합병을 추진하다 중단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원익IPS가 테라세미콘의 풍부한 중국고객사 네트워크를 통해 중국진출에 적극 도움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테라세미콘은 2013년 중국 시안지역에 반도체 장비사업을 담당하는 법인을 세우고 중국 고객들을 직접 관리하면서 풍부한 인맥을 쌓아왔다.
원익IPS 관계자는 테라세미콘과 합병계획과 관련해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합병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며 “내년이나 앞으로 재추진 여부를 놓고 전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