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소형SUV인 코나를 시작으로 SUV제품군을 늘리는 데 힘입어 올해부터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현대차는 SUV 확장이 늦어져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가 부진했다”며 “올해부터 코나 출시를 토대로 판매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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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소형SUV '코나'. |
현대차는 올해부터 미국과 중국에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SUV제품군을 늘려 판매감소와 인센티브 증가를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5월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가 지난해 5월보다 각각 15.4% 65.0% 줄어들었다.
미국과 중국의 자동차시장은 SUV 판매비중이 크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미국과 중국의 SUV 비중은 각각 39.7%와 32.5%였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SUV비중보다 각각 11.7%포인트와 7.5%포인트 SUV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는 미국에서 SUV제품군을 확대한 덕에 점유율과 수익성을 방어할 것”이라며 “중국에서 점유율을 올리고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의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코나를 선보였다. 2020년까지 SUV 제품군을 대폭 늘리겠다는 제품전략을 밝혔다.
현대차는 싼타페와 투싼, 맥스크루즈 등 3개 SUV를 팔고 있는데 맥스크루즈 판매가 저조한 만큼 향후 맥스크루즈를 대체하는 대형SUV를 출시하고 코나보다 더 작은 SUV도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SUV제품군을 늘려 SUV 판매비중이 2016년 27%에서 2019년 45%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는 현대차그룹 안에서 판매간섭효과를 막기 위해 세단 위주의 기존 성장방식을 고수해왔다.
현대차는 SUV 판매비중이 늘어나는 덕에 올해부터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영업이익률은 5.9%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오르는 것이다.
현대차는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2011년 10.3%, 2012년 10.0%, 2013년 9.5%, 2014년 8.5%, 2015년 6.9%, 2016년 5.5%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SUV는 동급 세단보다 수익성이 10%가량 높다”며 “SUV는 현대차의 중장기적 이익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차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00조5020억 원, 영업이익 5조935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14.3%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