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대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대기업의 지배구조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롯데쇼핑, SK, BGF리테일이 지배구조개편 방안을 내놓았는데 현대로보틱스 등이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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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
8일 롯데쇼핑의 롯데시네마사업 분할, SK의 SK증권 매각, BGF리테일의 인적분할이 잇따라 발표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상법개정안 개정, 공정위의 정책변화 등이 추진되면서 기업들이 지배구조개편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셈이다.
윤 연구원은 “앞으로 기업들의 지배구조개편, 경영권 승계, 자사주 활용의 불확실성이 클 것”이라며 “롯데그룹, SK그룹, BGF리테일의 개편을 지켜본 기업들이 자발적 개편을 시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로보틱스가 지배구조개편에 나설 곳으로 꼽혔다. 윤 연구원은 “현대로보틱스는 오너일가 지분이 10.2%인 지배구조가 오랜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낮다”며 “머지않은 시점에 지분스왑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격이지만 자회사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오너일가가 보유한 자회사 지분을 현대로보틱스에 현물로 출자하고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 밖에에도 지배구조 개편에서 자사주 활용이 제한될 수 있어 자사주를 대거 보유한 기업들도 조기에 지배구조개편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진다. SK케미칼,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한샘, 태광산업, KT&G, 현대그린푸드, 한섬, 효성 등이 꼽힌다.
윤 연구원은 “분할을 통해 기업가치를 개선하거나 법안 통과 이후 자사주를 소각하거나 하는 선택의 기로”라며 “인적분할 및 자사주 활용을 통해 기업가치가 재평가된 경쟁기업의 사례를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