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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타면세점이 개점 1주년을 기념해 5월15일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 동대문에서 개최한 축하파티에서 박서원(왼쪽) 두산 전무가 두타면세점 모델 송중기씨, 조용만BG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두산의 두타면세점이 개장 1년 만에 매장규모를 줄였다.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매장 일부를 비워뒀지만 유치가 쉽지 않자 일단 이를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서원 두산 전무는 면세점사업을 주도해왔는데 난감해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두타면세점은 최근 리뉴얼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9개층에서 7개층으로 규모가 줄었고 전체 800여 개 브랜드 가운데 70여 개 브랜드가 빠져나갔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입점해 대비해 비워뒀던 공간을 정리하고 고객 동선을 효율화하는 차원에서 재구성한 것”이라며 “앞으로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신규 브랜드를 유치하면 비어있던 곳에 들어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5월 개장했지만 1년 동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서울 시내면세점 가운데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영업손실 300억 원가량을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100억 원 정도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들어 하루 매출이 10억 원을 넘기도 했지만 3월부터 불거진 중국의 사드보복 영향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뒷걸음질했다.
그동안 시행착오도 여러 차례 겪었다.
두타면세점은 4월 영업종료 시간을 자정에서 오후 11시로 바꿨다. 지난해 12월 오후 11시~새벽 2시로 천차만별이었던 영업종료 시간을 자정으로 일원화한 지 4달여 만이다.
문을 연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수장도 2번이나 바뀌었다. 2015년 11월부터 두타면세점을 이끈 이천우 대표가 물러나고 지난해 동현수 두산 사장이 면세점사업을 맡았으나 올해부터 조용만 BG(비즈니스그룹)장이 이끌고 있다.
두타면세점은 동대문을 찾는 내국인이 두타면세점에 들릴 수 있도록 두타몰에 다양한 식음료매장을 유치하고 집객효과를 노렸다. 두타몰 1층에 쉐이크쉑 3호점을 열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후발주자로서 선발주자가 보유한 제품구성력, 판촉능력, 원가경쟁력 등을 갖추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면세점은 명품 브랜드를 유치해야 고객모집도 수월해지고 면세점 가치가 올라가는데 신규 면세점은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기가 쉽지 않다.
명품 브랜드들이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별로 제한된 수의 매장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두타면세점은 초반부터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3대 명품 브랜드의 유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유치하지 못했다.
두타몰의 면적이 명품 매장이 들어서기에 협소한 데다 두산의 유통사업 경험이 미미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두타면세점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장 규모마저 줄인 것을 두고 결국 매각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데다 특허수수료 인상, 신규 시내면세점 개점에 따른 경쟁심화 등 앞으로 두타면세점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특허권을 따낸 서울 시내면세점들이 추가로 문을 열게 되면 서울에만 시내면세점이 9곳에서 13곳으로 늘어난다.
두산의 면세점사업이 생각보다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을 이끌었던 박서원 전무도 난감한 입장에 놓였다.
박 전무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장남으로 두산에서 유통전략담당 전무를 맡아왔다.
박 전무는 두타면세점의 브랜드전략 총괄부터 광고와 홍보, 인테리어까지 꼼꼼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5월 들어 하루 매출이 10억 원을 넘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른 대형면세점보다는 아니지만 매출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