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외식사업 브랜드를 일부 정리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이랜드파크를 통해 23개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일부 브랜드를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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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수 이랜드파크 대표이사. |
이랜드파크는 그동안 유행이 자주 바뀌는 외식업계의 특성에 맞춰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였는데 앞으로 매장 수가 적은 브랜드는 정리하고 애슐리와 자연별곡 등 매장 수가 많은 대형 브랜드 위주로 사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랜드파크는 2월 매장이 1개뿐이던 마카롱 브랜드 ‘모뉴망’을 폐점한 데 이어 ‘글로버거’ 평촌점도 닫았다. 글로버거는 이제 이랜드가 운영하는 테마파크 이월드에만 매장이 남아있다.
4월 강남에 있던 브런치 카페 ‘비사이드’ 매장도 닫았다.
이랜드그룹은 당초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려 했으나 매각계획을 접었다.
외식사업의 집객효과가 높아 이랜드그룹의 주력사업인 패션 및 유통사업과 시너지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패션과 유통사업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의 집객효과를 유지하려면 외식사업을 더욱 키우는 게 유리하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외식사업부의 성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이랜드파크가 거둔 매출 8054억 원 가운데 외식사업부에서 매출 6800억 원가량이 나왔다. 영업손실 130억 원은 대부분 레저사업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랜드그룹은 앞으로도 매장 수가 적은 소형 브랜드 정리와 매장 재배치 등 외식사업부 재편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계열사 간 사업재편도 시작했다.
이랜드그룹의 유통법인인 이랜드리테일은 최근 이랜드월드로부터 아동복 브랜드 9개를 양수받았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를 통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16개의 아동복 브랜드를 거느리게 됐다. 앞으로 아동복사업에서 연간 4천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아동복사업을 하고 있는 법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랜드월드는 앞으로 성인복 중심의 SPA브랜드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아동복사업부는 매출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며 “이랜드리테일이 상장할 때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