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웨어러블기기시장에서 저가제품을 앞세워 급성장했던 샤오미가 영향력을 잃어가는 반면 애플의 고가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는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기어S3 등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큰 성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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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미 '미밴드2'(왼쪽)와 애플 '애플워치'. |
7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웨어러블기기 출하량은 2470만 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1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가파른 시장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1분기와 마찬가지로 점유율 1위를 지켰지만 출하량은 오히려 3.3% 줄었다. 2위 애플은 같은 기간 출하량이 64% 늘어나며 샤오미를 바짝 추격했다.
샤오미의 점유율은 14.7%, 애플의 점유율은 14.6%로 격차가 거의 없는 수준까지 좁혀졌다. 지난해 1분기 점유율 격차인 7.4%포인트에 비해 크게 줄었다.
샤오미는 2만 원 대에 판매되는 저가 스마트밴드 ‘미밴드’를, 애플은 주로 30~50만 원대에 판매되는 고가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를 웨어러블기기 주력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샤오미는 낮은 가격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였지만 미밴드 특성상 기능이 매우 적어 지속적인 수요를 끌어들이는 데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애플은 애플워치 운영체제 ‘워치OS’와 전용 앱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활용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어 고가에도 판매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5일 미국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에서 애플워치에 음성인식 ‘시리’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해 건강관리기능도 더욱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1분기 웨어러블시장에서 점유율 5.5%로 핏비트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90.8% 급증했지만 아직 140만 대 정도에 그친다.
스마트밴드 ‘기어핏2’와 스마트워치 ‘기어S3’등 지난해 출시한 신제품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 자체개발한 타이젠 운영체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앱이 적어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기어S3에서 모바일결제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업데이트를 새로 배포하는 등 웨어러블기기의 활용성 개선에 꾸준히 힘을 쏟고 있다.
IDC는 “전 세계 웨어러블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충분히 성장을 노릴 수 있다”며 “업체들 사이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