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D램 수요가 콘텐츠 고사양화와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판매확대로 장기간의 정체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D램 평균가격의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추가적인 실적개선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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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5일 “PC 제조사들의 평균 D램 탑재량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 5년 동안의 정체기를 벗어나며 가격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대만에서 열린 글로벌 IT전시회 ‘컴퓨텍스2017’에서 전 세계 PC제조사들은 16기가 이상의 대용량 D램을 탑재한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노트북의 D램 탑재량도 대부분 8기가 이상으로 늘었다.
박 연구원은 PC용 소프트웨어와 게임 등 콘텐츠의 기본 요구사양이 높아진데다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보급확대로 대용량 D램 탑재가 필수적으로 자리잡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PC의 평균 D램 탑재량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기가 후반대에서 정체상태에 놓였다. 하지만 내년에는 5.7기가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제조사들이 D램 재고축적에 나서며 PC용 D램 평균가격이 상승세에 오를 것”이라며 “모바일과 서버에 이어 PC까지 D램 업황호조가 확대돼 반도체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D램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 나란히 차지하며 75% 정도의 합산 점유율로 과점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가격상승을 하면 가장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박 연구원은 PC에서 현재 D램이 차지하는 원가비중이 5% 정도에 불과해 제조사들이 충분히 가격상승에도 탑재량을 늘릴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