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영업점 축소 논란으로 불거진 한국씨티은행의 ‘한국철수설’에 선을 그었다.
5일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박 행장은 2일 임직원에게 보낸 최고경영자(CEO) 메시지에서 “디지털 기반 구축과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2017년 사업연도의 이익배당을 유보하기로 이사회에 건의했고 긍정적으로 논의됐다”며 “앞으로도 한국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요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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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
한국씨티은행은 그동안 실적부진에도 씨티그룹에 매년 배당성향 50%에 가까운 거액의 배당을 실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2121억 원을 냈는데 2015년보다 6% 줄었다. 그런데도 한국씨티은행은 배당성향을 시중은행 평균치인 32.5%(연결기준)의 2배를 넘는 73.1%(연결기준)로 결정했다.
게다가 최근 한국씨티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영업점 통폐합안을 두고 한국씨티은행이 한국에서 철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자 박 행장이 직접 의혹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씨티은행은 기존 은행업무를 비대면채널을 중심으로 펼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차세대 소비자 금융전략’을 내놓고 전국 영업점을 133곳에서 32곳으로 대폭 줄이고 있다.
박 행장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영업점 통폐합이 새로운 성장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은행의 장래 지속가능한 성장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소비자금융의 사업모델 변화가 마치 한국에서의 철수인양 일부에서 왜곡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디지털은 우리에게 분명 기회이며 디지털로의 전환만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해 우리에게 또 다른 성장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점 통폐합에 따른 고객과 직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디지털에 익숙지 않은 소외계층이라도 최대한 고객이탈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영업점 통폐합으로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직원을 위해 통근버스를 운영하고 개인사정이 있는 경우 인사본부에서 그 내용을 파악해 수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