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그룹이 2세 사이의 지분정리를 통해 후계구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후계구도가 정리되면 농심과 율촌화학 등 농심그룹 2세들이 이끄는 회사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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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농심은 1개월 만에 다시 오너 간 지분구조가 변했다”며 “2세로 지배구조 정리가 마무리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은 1일 농심 주식 10만 주를 3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에게 증여했다. 이번 증여로 신 회장의 농심 지분율은 7.4%에서 5.75%로 줄었고 신동익 부회장의 지분율은 1.64%가 됐다.
이에 앞서 5월 초에 신춘호 회장의 장남 신동원 농심 부회장과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이 각각 보유하던 상대방 회사의 주식을 교환했다.
이를 통해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율을 36.93%에서 42.92%로 늘리며 1대주주로 자리를 더욱 굳건히 다졌다. 신동윤 부회장도 율촌화학 지분을 5.1%에서 13.93%로 대폭 늘렸다.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을, 신동윤 부회장은 율촌화학을 맡아 경영을 이끌고 있다.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 지분을 57.9% 보유하며 유통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농심은 오너 사이의 지분이동이 빈번해짐에 따라 2세 지배구조가 정리되는 중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경영을 하고 있는 기업의 지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순차적으로 분리되고 정리될 확률이 높다”고 파악했다.
그는 “농심에서 2세 간 지분구조가 명확히 정리되면 각 사업체간 경쟁력과 투명성이 증대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2세 지배체제 완성은 배당을 높일 확률이 높고 다른 그룹의 사례에서 볼 때 주주친화적인 경영을 강화시킬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