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6월5일~9일)에 유럽의 정치적 이슈를 살피며 조정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2일 “국내증시가 올해 유럽증시와 상관관계가 높아진 만큼 다음주에 예정된 유럽의 정치적 이슈에 영향을 받아 보합권에서 오르내림세를 반복할 것”이라며 “다만 국내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인 만큼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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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8일 열리는 영국 총선의 결과에 따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수준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하드 브렉시트(영국이 유럽연합의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도 탈퇴하는 것)를 추진하기 위해 6월 조기총선을 제안했다. 총선에서 메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의 승리가 예상됐지만 최근 노동당과 격차가 줄어들면서 결과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보수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법안마다 의회의 협의를 거쳐야하는 만큼 ‘하드브렉시트’를 반대하는 노동당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11일에는 프랑스 1차 총선이 치러진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취임한 뒤 첫 선거인만큼 마크롱 대통령의 리더십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영국과 프랑스 총선의 결과에 따라 파운드화와 유로화 향방이 달라질 것”이라며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이 과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파운드화 가치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프랑스 총선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신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어 유로화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김 연구원은 예상했다.
수출 회복세가 둔화된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5월 수출액은 450억 달러로 지난해 5월보다 13.4% 늘어났다. 5개월 연속 두자릿두 증가율을 나타내며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은 4월(24.2%)보다 줄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수출실적에서 반도체와 선박류를 제외한 수출실적은 지난해 5월보다 4.2% 늘어나는 데 그쳤다”며 “반도체와 선박류를 제외한 수출 증가율은 2월 이후 3개월 연속 한 자릿수 성장에 머무르고 있다”고 파악했다.
반면 다음주에도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는 고용지표 개선과 제조업 지표 결과에 힘입어 상승했다”며 “국내증시는 미국증시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300~237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