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다음카카오의 전자송금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에 대한 심사를 끝냈다. 이에 따라 뱅크월렛카카오는 이르면 11월 초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의 보안성 및 약관심사를 완료해 국내 은행들에게 결과를 통보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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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
뱅크월렛카카오는 시중은행들의 통합 전자지갑 서비스 뱅크월렛과 카카오가 제휴해 만든 모바일 소액송금 및 결제서비스다. 금융결제원의 주도로 국내은행 15곳이 참여한다.
이 서비스 사용자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하루 10만 원까지 송금할 수 있으며 소액결제도 가능하다.
금감원은 지난 7월23일부터 뱅크월렛카카오 보안성을 심의하면서 일부 보안상의 취약점을 보완하도록 조처했다.
금감원은 또 약관을 심사하면서 소비자보호를 위해 이 서비스를 통한 송금한도와 수취한도를 모두 하루 50만 원으로 제한하라고 지도했다. 청소년의 경우 학교폭력이나 학원범죄에 악용될 가능성 때문에 소액송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했다.
약관에 이용자가 제기한 민원을 시중은행과 카카오가 공동으로 처리해야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카카오톡 안에서 판매하는 물품과 용역서비스에 대해 카카오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도 명시됐다.
뱅크월렛카카오는 1개월 동안 약관공시를 한 뒤 11월 초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대부분이 참여하는 데다 카카오톡 국내가입자 3600만 명이 되는 만큼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소액송금 및 결제시장의 판도가 상당히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뱅크월렛카카오는 국내 소비자의 모바일금융 선호도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중은행들이 미래에 어떠한 전략을 취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는 시사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카카오는 앞으로 모바일금융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5월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을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다음카카오는 IT모바일 분야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및 생활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금융당국도 카카오의 모바일금융사업 확대를 주시하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오는 6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를 방문해 IT기업의 전자금융업계 진출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뱅크월렛카카오 출시를 계기로 국내에서 IT기술과 전자금융이 결합한 서비스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모바일금융 기술에 대한 지원 및 문제가 될 수 있는 보안과 소비자보호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