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산업생산이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생산감소에 영향을 받아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투자도 감소했다.
반면 소비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4월 산업생산은 3월보다 1.0% 줄었다. 2016년 1월(-1.5%)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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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4월 산업생산은 3월보다 1.0% 줄었다. 사진은 중국 우시의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 |
4월 산업생산을 부분별로 살펴보면 광공업생산은 3월보다 2.2% 감소했다. 주력품목인 반도체생산(-9.2%)과 자동차생산(-2.6%) 등이 줄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판매가 둔화되면서 재고가 쌓여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었다”며 “다만 4월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 전망도 나쁘지 않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4월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71.7%로 집계됐다. 3월보다 1.1%포인트 줄었다.
서비스업생산은 3월보다 0.1% 늘었다. 전문·과학·기술(-2.2%)과 교육(-1.1%) 등에서 감소했지만 도소매(0.7%)와 금융․보험(0.7%) 등에서 생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4월 투자를 살펴보면 설비투자는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4%) 투자와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5.0%) 투자가 모두 줄어든 데 영향을 받아 3월보다 4.0% 감소했다.
건설기성도 건축실적(0.1%)이 늘었지만 토목공사 실적(-15.2%)이 줄어 3월보다 4.3% 줄었다. 건설기성이란 실제로 시공한 건설실적을 금액으로 평가한 것을 말한다.
4월 소매판매는 3월보다 0.7% 늘었다. 이른 더위와 미세먼지 등에 영향을 받아 냉방기기와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가전제품 등 내구재(2.7%)와 의복 등 준내구재(1.9%) 판매는 전달보다 증가했고 화장품 등 비내구재(-0.9%) 판매는 줄었다.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월 기준으로 101.0으로 집계돼 3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어 과장은 “최근 생산, 투자, 소비 지표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개선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4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경기 성적이 좋았던 3월과 같게 나타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3개월 정도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한 101.0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