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이른 시일 안에 지배구조를 개편할 가능성이 낮고 자동차 판매실적도 부진해 당분간 계열사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재천 대신투자증권 연구원이 29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 발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정도가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를 끌어올릴 요인으로 꼽힌다”며 “하지만 2가지 모두 시기와 가능성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높은 데다 산업적 우려도 높다”고 파악했다.
|
|
|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현대차그룹이 4~5개월 사이에 지배구조개편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낮고 계열사 주가는 7~8월까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 연구원은 예상했다.
현대기아차가 부진한 판매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는 점도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시장성장을 이끌었던 SUV 판매증가세가 꺾였고 중국과 유럽도 4월부터 자동차수요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기아차가 판매부진을 겪으면 현대기아차에 의존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부품계열사도 줄줄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를 개편하면 현대차 주가가 2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 연구원은 “현대차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인적분할하기로 하면 주가가 20% 정도 추가로 오를 것”이라며 “지배구조개편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단계는 인적분할 발표 전, 인적분할 후, 거래 재개 이후 등 3단계로 나눠지는 데 현재는 인적분할 발표 전인 단계”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 주가는 지배구조개편의 기대감뿐만 아니라 경영상황 개선 가능성 등의 긍정적인 영향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 연구원은 “현대차는 2018년부터 파워트레인 교체주기 시작, 현대캐피탈아메리카 실적개선, 신흥국 판매회복 본격화, 지배구조개편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는 올해 3분기부터 움직일 것”이라며 “향후 계열사 주가가 오를 때 현대모비스보다 현대차의 수혜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