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이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에 따라 실종된 선원의 가족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등 선원 가족들과 합의를 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 3월 말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물선이다.
|
|
|
▲ 김완중 폴라리스쉬핑 대표. |
폴라리스쉬핑은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원인을 놓고 부산해경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수사받기 시작했다.
폴라리스쉬핑은 스텔라데이지호에 탑승했던 실종선원의 가족 8명 가운데 4명에 보상금을 각각 지급하고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보상금 규모는 8억 원에서 11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폴라리스쉬핑은 나머지 실종선원 가족들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해 합의를 이끌어낼 방침을 세웠다.
폴라리스쉬핑은 선박사고를 막기 위해 보유한 선박들에 특별점검과 수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노후선박을 새 선박으로 교체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라리스쉬핑은 25일 해경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25일 수사관 10여 명을 투입해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인 폴라리스쉬핑 서울 본사와 부산 해사본부 등 2곳을 압수수색했다.
해경은 사고가 난지 55일 만에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폴라리스쉬핑에 자료를 넘겨받아 내사를 진행해오다가 최근 실종선원 수색작업이 중단된 이후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해경은 압수수색을 통해 스텔라데이지호 등 선박운항과 관련한 서류 일체와 선박 검사서, 회계자료 등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라리스쉬핑 주요 직원들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컴퓨터에서 삭제된 파일이나 자료까지 복구해 단서를 찾고 있다.
해경은 압수물을 분석해 선박 침몰원인과 제기된 의혹 등을 놓고 수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해경은 스텔라데이지호가 애초 유조선에서 벌크선으로 변경된 점을 감안해 선박 용도변경 과정도 들여다 볼 것으로 알려졌다.
폴라리스쉬핑은 평소 선박들에 선체균열, 침수 등 문제가 있는데도 부실하게 관리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소식을 듣고도 대처하는 데 늑장을 부렸다는 말도 나왔다.
해경이 스텔라데이지호 사고원인을 밝혀내는 데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사고지점이 수심 3킬로미터가 넘는 지역이고 침몰한 선체를 인양할 수도 없는데다 선장과 항해사, 기관장 등 선박운항 책임자들이 실종됐기 때문이다.
스텔라데이지호는 3월31일 오후 11시20분경 브라질 산토스 남동쪽 2494킬로미터 지점에서 폴라리스쉬핑 측에 “선박이 침수되고 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뒤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텔라데이지호에는 한국인 8명과 필리핀인 16명 등 24명의 선원이 탑승했다. 탑승한 선원 가운데 필리핀 선원 2명은 4월1일 밤 무동력 구명보트에 탄 채 구조됐지만 나머지 선원들은 실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