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이 상장을 다시 추진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역주주 반대에 부딪혀 상장시도가 무산됐는데 이번에는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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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 |
에어부산 관계자는 24일 “주주들이 상장 필요성을 놓고 합의에 이르고 있다”며 “상장요건을 이미 갖춘 만큼 합의를 이끌어내는 대로 상장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46%를 보유한 저비용항공사다.
나머지 지분 가운데 49%를 부산시와 부산시 지역기업들이, 5%를 에어부산이 소유하고 있다.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넥센과 동일홀딩스, 세운철강, 부산은행, 부산일보 등이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매출 4430억 원, 영업이익 359억 원을 거뒀다. 2015년보다 매출은 14.5%, 영업이익은 8.8% 늘어났다. 2010년 처음으로 흑자를 낸 뒤 7년 동안 연평균 24.2%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에어부산 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도 주주들의 합의를 끌어내려 나서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경에는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지역주주들 신뢰를 얻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주주인 부산시와 지역기업들이 반대해 상장을 진행하지 못한 만큼 주주들의 합의를 우선 끌어낸 뒤 상장절차를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22일 부산시 강서구 대저동 에어부산 신사옥에서 열린 신사옥 준공식에서 “기업공개와 중장거리 노선진출 등은 2~3년 전부터 검토해 온 사항”이라며 “의결만 되면 상장은 언제든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주주들 의견을 조율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주주들의 설득을 위해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에어부산 상장 뒤 주식을 매각해 시세차익만 얻고 경영에서 발을 뺄 수 있다는 불안감을 씻어내야 한다.
일각에서는 에어부산이 상장한 이후 유상증자 등을 거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에어부산 경영권을 거머쥘 경우 부산 토착기업으로 남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보기도 한다.
이 때문에 에어부산은 저비용항공사들 경쟁이 심해지는 데 대응해 항공기 도입 등에 투자할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주들에 강조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2014년과 2015년에도 상장을 추진했다. 부산시 등 주주들 반대에 부딪혀 2014년에는 논의단계에서, 2015년에는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이사회 소집단계에서 무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