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선보인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인식서비스인 '빅스비'의 활용도를 높이고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자체 개발한 모바일서비스와 연계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8과 S8플러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최근 베타서비스인 '빅스비실험실'을 선보이고 자체 개발한 앱인 삼성페이, 삼성헬스 등을 적용해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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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아직 정식으로 지원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험적으로 빅스비의 음성인식을 활용해 결제나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빅스비는 아직까지 스마트폰의 기본 앱인 문자메시지, 설정, 시계, 연락처 등에 우선적으로 연동되고 있어 활용도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삼성페이나 삼성헬스 등 자체 앱과 연동이 가능해지면 빅스비 사용자를 늘리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빅스비는 딥러닝기술을 기반으로 한 음성인식서비스인 만큼 사용자가 많아질 수록 기능이 더욱 진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결제 및 의료분야 등 모바일서비스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2일 홍콩에서 열린 삼성투자자포럼에서 삼성전자의 향후 모바일사업전략을 밝히며 금융과 의료 등 핵심영역에서 모바일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4월 초 삼성전자는 의료데이터를 분석하는 업체인 메디에이지와 협력해 자체 건강관리 앱인 삼성헬스에 모바일 건강검진서비스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삼성헬스에서 검진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건강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또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삼성페이’도 혜택을 늘리고 사용처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5월에는 결제금액의 일부분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혜택을 확대하기로 했으며 최근 스마트워치 ‘기어S3’에도 삼성페이 기능을 탑재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생활 속에서 활용도가 높은 모바일서비스 강화에 나서는 것은 최근 갤럭시S8에 탑재한 인공지능 음성인식서비스 ‘빅스비’의 영향력을 넓히는 데도 보탬이 될 수 있다.
빅스비 사용자를 확대하려면 최대한 많은 앱을 연동해야 하는데 빅스비의 음성인식률이 아직까지 온전치 못해 삼성전자 자체적 앱이 아닌 외부협력사와 연동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3월 빅스비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의 빅스비는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진화의 중심”이라며 “이를 위해 삼성전자가 모바일 생태계 전반에서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삼성페이 및 삼성헬스의 사용자 수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 세계 삼성헬스 사용자 수는 2015년 12월 4600만 명에서 올해 5월 6700만 명으로 늘어났다.
구윤모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 전무는 삼성투자자포럼에서 “건강을 스스로 관리하려는 수요확대에 맞춰 삼성헬스로 이름을 바꾸는 등 재단장한 덕분에 사용자 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국내 출시된 삼성페이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국내 간편결제시장 1위인 네이버페이의 뒤를 잇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500만 명의 가입자 수를 확보한 상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