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공약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이는 데 따라 지주회사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제시됐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 이뤄지면 기업 지배구조 개선뿐 아니라 주주환원정책 관점에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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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 |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24일 “문재인 정부는 공정거래위원장으로 김상조 교수를 지명했고 장하성 교수를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임명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과 청와대 인선을 통해 향후 4대 그룹을 중심으로 한 고강도 재벌개혁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재벌개혁이 강성기조보다는 법적이고 제도적 틀 안에서 현실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김 연구원은 바라봤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일감몰아주기 등의 불공정 관행개선이 우선적으로 먼저 이뤄질 것이라고 본 것이다.
김 연구원은 특히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따라 기업 기배구조 개선뿐 아니라 주주환원 정책 관점에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파악했다. 스튜어드십코드는 기업들이 투명경영과 책임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기관투자가들에게 경영진 감시와 견제를 위해 적극적으로 의결권 행사를 권유하도록 하는 제도다.
김 연구원은 “국내기업의 낮은 배당성향 및 배당수익률은 그동안 증시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며 “박근혜 정부 2기 경제정책팀의 근로소득환류세제 영향으로 지난 2년 간 기업의 배당이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배당수익률은 2015년 1.33%, 2016년 1.52%로 높아졌으나 글로벌 증시 대비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은 아직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지주회사는 지배구조 개선과 맞물려 관심을 받았는데 이익증가에 따라 자회사의 배당성향이 상승할 경우 현금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김 연구원은 봤다. 지주회사의 지분율이 높은 자회사의 경우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지만 배당성향이 전체 평균 대비 낮은 지주회사의 경우 자회사 배당확대를 통한 현금흐름 개선이 이뤄질 수 있고 지주회사 배당성향 확대 역시 가능해진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상장기업 대상 조사에서 상장 지주회사는 모두 68개사였다. 이들의 지난해 평균 배당성향은 21.9%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3천억 원 이상만 놓고 보면 평균 배당성향은 12.5%로 전체 배당성향에 비해 낮은 편이다.
김 연구원은 시가총액 3천억 원 이상이면서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고 현금 배당성향이 낮은 순서로 세아홀딩스, AK홀딩스, 원익홀딩스, 하림홀딩스, 넥센, 아모레G, 한미사이언스 등을 꼽았다. 지난해 현금 배당성향 기준 세아홀딩스는 7.8%, AK홀딩스 9.9%, 원익홀딩스 0.0%, 하림홀딩스 13.2%, 넥센 4.1%, 아모레퍼시픽그룹 11.2%, 한미사이언스 0.0%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기업 가운데 지주회사의 지난해 기준 현금 배당성향만 놓고 보면 SK는 27.3%, LG 21.3%, CJ 17.3%, GS 18.8%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평균 배당성향 21.9%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시가총액 3천억 원 이상 기업의 평균 배당성향 12.5%를 웃돌았던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