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에 적극적 구애를 하고 있는 것일까?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대기업에 우호적 발언을 계속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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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30일 기업인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기업인 사면 의견을 거듭 옹호했다. 최 부총리는 기업인 사면에 부정적 여론이 많다는 지적에 “기업인 사면에 부정적 여론이 어디 있느냐”며 “긍정적 여론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대답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지난 25일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기업인 사면 발언에 동조하는 말을 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최태원 SK 회장과 이재현 CJ 회장 등 수감중인 대기업 총수를 연말에 사면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최 부총리가 이번에 거듭 기업인 사면 발언을 하면서 대기업 총수 사면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달 초 최 부총리와 기업인들 사이에 비공개 핫라인 구축을 계기로 개최된 것이었다.
이 자리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전인성 KT 부사장,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한기선 두산중공업 사장, 김상열 OCI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 부총리는 “기업인들이 투자해야 경제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확대를 당부했다.
같은 날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창조경제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대기업과 접촉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장관은 “그동안 오해를 줄이겠다는 경계심으로 젊은 벤처기업가를 주로 만났지만 앞으로 창조경제에 대한 인식을 넓히기 위해 대기업 경영진을 적극적으로 만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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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
최 장관은 “국내 대기업들이 개선 여지가 많다”며 “창조경제 패러다임에 대기업들에 발전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대기업이 주가 돼 운영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관련해서도 “혁신센터의 구심점인 대기업과 소통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이렇게 대기업에 우호적 관계 형성을 강화하는 이유는 경제 활성화와 창조경제 구현에 대기업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을 열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별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의 창업과 사업을 지원하는 곳이다.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삼성그룹이 멘토를 맡아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게 됐다. 삼성은 센터에 본사 직원을 상주시키고 1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재정적 지원도 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미 개소한 대전·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포함해 내년까지 17곳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이 대구센터를 맡은 것처럼 대기업들이 한 곳씩 센터를 담당한다. CJ그룹은 서울, SK그룹은 대전, 현대차그룹은 광주, 롯데그룹은 부산을 맡는 식이다.
박 대통령은 “혁신센터를 통해 지역의 창조경제 생태계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센터 성공을 위해서 센터를 담당하는 대기업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대기업에 집중된 인적·물적 자산 등 경제역량을 활용해 창조경제의 가시적 성과물을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정부가 대기업의 등을 억지로 떠미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 의견도 있는 한편 대기업이 경제 활성화에 공헌하고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긍정적 의견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