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다시 중국관광객 유치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중국의 사드보복 이후 관광객 유치 다변화에 힘써왔는데 문재인 정부 들어 중국과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만큼 중국관광객 유치에 다시 집중할 준비를 하고 있다.
|
|
|
▲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23일 “현지업체 모니터링 등을 통해 중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국의 한국여행제재 조치가 풀릴 경우 대규모 판촉활동 등을 통해 한국관광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한국여행제재 조치와 관련해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민간의 움직임을 볼 때 앞으로 한중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한중관계 개선에 따라 관광정상화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여행시점 2~3달 전에 해외관광 예약이 활발히 일어나는 만큼 대외환경이 개선될 경우 하반기부터 중국관광객 회복세가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중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만큼 정 사장은 다시 중국시장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3월 중순 중국의 한국여행제재 조치 이후 동남아국가와 러시아 등으로 관광객 유치를 다변화하기 위해 힘썼다. 하지만 중국관광객 감소 탓에 한국을 찾는 전체 외국관광객은 급감했다. 그만큼 중국관광객의 위력을 확인한 셈이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4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105만2164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27.2% 줄었다. 3월 외국관광객이 1년 전보다 11.4% 줄어든 데 이어 두달 연속 감소했다. 외국관광객이 두달 연속 감소한 것은 2015년 9월 메르스사태 이후 처음이다.
4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22만7811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66.6% 줄었다. 중국관광객은 2013년 1월 이후 4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23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4월 대만(14.5%), 홍콩(50%), 태국(8.9%), 말레이시아(8.4%), 싱가포르(13.3%) 등 동남아국가와 러시아(22.9%)와 미국(2.5%) 등 서방국가에서 한국을 찾은 관광객이 크게 늘었지만 중국관광객 감소를 방어하지 못했다.
관광공사는 중국의 한국여행제재 조치 이전까지 중국에서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지만 한국여행제재 조치 이후 개인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소극적 홍보활동만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806만7722명으로 전체 외국관광객의 47.6%를 차지했다. 중국관광객비중이 절반 가까이 되는 만큼 중국관광객의 회복없이 외국관광객 감소를 방어하기 힘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