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표 삼성SDS 솔루션부문 사장이 ‘블록체인’과 관련한 사업에서 시장선점을 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블록체인사업은 삼성SDS의 기존 솔루션과 연계할 수 있고 삼성전자와 삼성카드 등 계열사를 통한 시너지효과도 얻을 수 있어 전망이 밝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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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 |
삼성SDS는 최근 공개한 기업용 블록체인 솔루션 ‘넥스레저’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블록체인 동맹인 EEA의 회원사에 한국기업 최초로 선정됐다. EEA에는 MS와 인텔, JP모건 등 글로벌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로 금융거래기록 등 정보를 서버에 저장하는 대신 여러 네트워크에 실시간으로 분산해 보관하는 기술이다. 원천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하고 IT업체의 인프라 투자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은 그동안 금융거래와 기술을 융합한 핀테크분야에서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보안문제를 해결하고 공인인증서 등 본인인증절차도 대폭 간소화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삼성SDS는 2015년 처음 전담조직을 신설한 뒤 블록체인 기술개발에 나섰다. 블록체인 관련 논의가 시장에서 활발해지기 전부터 선제적인 연구를 통해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기업용 솔루션시장은 오라클과 시스코, IBM 등 글로벌 대형 IT기업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어 삼성SDS가 성장기회를 잡기 쉽지 않다. 하지만 블록체인 솔루션은 완전한 신사업분야로 꼽혀 아직 기술개발에 뚜렷한 성과를 낸 선두기업을 찾기 어렵다.
홍원표 사장은 2015년 말 삼성SDS에 신설된 솔루션사업부문으로 이동한 뒤 성과를 내는 데 고전해왔다. 삼성SDS가 솔루션사업에서 경험과 인지도가 부족해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블록체인은 삼성SDS의 솔루션사업 성장을 앞당길 수 있는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블록체인의 경우 글로벌 IT기업들보다 늦지 않게 기술개발을 시작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삼성카드와 협업을 통한 실제 적용사례도 가장 먼저 만들어 충분히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블록체인 솔루션을 금융계열사인 삼성카드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제휴사 홈페이지에서 별도 로그인없이 곧바로 쇼핑과 결제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SDS는 향후 블록체인 기술을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에도 연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아마존의 서비스와 같이 사용자가 사물인터넷 기기를 통해 곧바로 물건을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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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S의 블록체인 솔루션 '넥스레저'를 활용한 금융결제서비스. |
삼성SDS는 기업용 본인인증 솔루션인 ‘넥스사인’을 블록체인 서비스와 결합해 보안성을 더 높인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류솔루션 등에 블록체인을 활용해 거래정보 관리를 편리하게 하는 기능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SDS는 그동안 IT서비스부문 실적을 대부분 삼성전자 등 계열사에 인프라를 제공하며 올렸다. 하지만 IT인프라 투자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솔루션사업의 성장이 절실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검토했던 IT서비스와 물류사업의 인적분할계획도 미루고 당분간 각 사업부문의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홍 사장이 솔루션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과제는 더 중요해졌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의 솔루션 매출이 지난해 7천억 원대에서 올해 1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매출비중은 약 11%에 불과해 외형성장을 더욱 앞당겨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