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기조에 기업들이 속속 동참하고 있다.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22일 홈센터 대표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지금과 같은 역무 위탁구조인 간접관리 방식으로는 당면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자회사를 설립한 후 역무를 내재화해 직접 관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
|
|
▲ 문재인 대통령. |
SK브로드밴드는 21일 현재 인터넷·IPTV 설치와 사후 고객관리(AS)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103개 홈센터 직원 약 5200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6월초 자본금 460억 원 규모의 100%자회사 SK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설립하기로 하고 다음주 이사회에서 자회사 설립안을 상정해 의결하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의 정규직 전환을 놓고 문재인 정부의 정규직 독려정책이 공공부문을 시작으로 금융권을 거쳐 산업계로 확산되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그룹도 비정규직이 많은 유통계열사부터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경영혁신안을 발표하면서 밝힌 향후 3개년간 비정규직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이르면 올해 하반기로 앞당겨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 인천공항공사를 시작으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시작했다. 이후 금융권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움직임이 확산됐다.
신한은행은 이날 비정규직 사무직을 정규직 형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씨티은행도 앞서 17일 올해 안에 무기계약직 300여 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KEB하나은행이나 우리은행 등 상당수 시중은행들은 이미 대규모 정규직 전환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IBK기업은행도 무기계약직인 창구담당직원 3천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노사가 세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비정규직 감축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카드, 신한카드 등의 카드사도 점진적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사 가운데는 현대해상과 동부화재가 여성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제2금융권인 OK저축은행도 올해 비정규직의 30% 이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